팀 Q, 퀀텀 점프
처음 멘토님이 팀을 정해줄 때 우리 팀은 알파벳 Q를 팀명으로 배정받았는데, 팀원분의 건의로 퀀텀 점프로 개명했다. 전자에 에너지를 투입하면 처음 얼마간은 변화가 없다가, 에너지가 일정 수준 이상에 이르면 다음 단계로 도약한다는... 뭐 그런 뜻인데, 팀의 취지(성장)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, 개인적으로 굉장히 맘에 듦.
난 원래 내향인이라 말을 안 해도 되는 상황이면 조용히 있는 걸 좋아하는데... 뭔가 초반에 분위기가 고요해서 나라도 말을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라? 억지로 말을 하고 있다. 팀장님도 계속 참여를 유도하시기도 했고... 근데 뇌를 안 거치고 말을 하다 보니 조금만 생각해 봤어도 안 했을 사소한 질문도 막 하고 그랬다. 하... 근데 나까지 입다물면 너무 조용해질 것 같아서 그것도 걱정이다. 다음 주는 좀 생각하고 말하려고 노력해 봐야겠다.
아무튼 이렇게 팀이 맺어지면 4주 동안 프로젝트 4개/ 코드리뷰/ 모의면접을 같이 하게 된다.
프로젝트 1 : 소셜 미디어 통합 Feed API 구현 (2023.10.25 ~ 2023.10.30 / 5인)
내일 마감이지만 월요일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미리 후기를 쓴다.
느낀 점
- 역할 분배할 때는 아직 요구사항을 제대로 안 읽어봤던 때라서 별생각 없었는데,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담당한 기능이 제일 쉬웠다. 쉬운 거라서 2개 담당한 건데 하필 둘 다 기능이 비슷해서 거의 복붙 수준으로 끝나버림... 역할 분배하기 전에 요구사항을 정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.
- 물론 초반에 괜히 오버해서 새벽까지 과제 달린 덕분에 빨리 끝난 것도 있지만, 약간 죄책감이 들더라. 그래서 목요일 ~ 주말 동안은 남들 PR 올린 거에 리뷰 열심히 달고, 리드미랑 API Document도 자원해서 쓰고 아무튼 그랬다.
- 남는 시간에 다른 추가 기능을 구현할까도 생각했지만, 그런 기술적인 어필은 나중에 개인프로젝트 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팀 프로젝트하는 동안은 팀 안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(리뷰/건의사항 제시 등)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. (라고 OT 때 멘토님이 말씀하시기도 했다.)
좋았던 점
- 평소 개인프로젝트할 때는, 예외 처리도 좀 대충하고, HTTP 상태코드도 대충 200이나 400 쓰고, 이슈도 기능 개발 끝나고 나서야 몰아 쓰고 그랬는데, 아무래도 팀 프로젝트이고... 내 코드가 남한테 읽힌다고 생각하니, 평소에 신경 안 썼던 부분도 좀 신경 쓰게 되더라.
- 리뷰 쓰는 과정에서 남의 코드를 읽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. 내 코드도 가끔 이해 안 가는데 남이 쓴 코드 읽으려니까 간단한 코드도 쉽지 않았음. 그래도 그 과정에서 몰랐던 거(ResponseEntity) 새로 배우기도 하고, 긴가민가 하는 것들(PUT/PATCH)도 복습하게 되어서 좋았다.
- 과제 하면서 틈틈히 궁금했던거나 앞으로 해야할 일 (개인/팀) 같은걸 생각날때마다 메모해뒀는데,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이다. 아침에 일어나서 비몽사몽하게 회의 들어가면 전날 무슨 생각했는지 아무것도 기억 안남.😅 다행히 메모를 해놔서 참고하면서 건의할거 하고 그랬다.
아쉬웠던 점
- 초반에 API URI나 예외 처리 같은걸 제대로 안정하고 시작해서 다들 마음대로 쓰다가 중간에 통일했다. 큰 문제는 아니지만, 원래 이 정도는 초반에 정하고 시작해야 편한데 아무래도 좀 아쉬움.
- PR 올려놔도 아무도 리뷰를 안 해준다 ㅠㅠ 리뷰 쓰는 사람 거의 나뿐인 듯. 다들 많이 바쁜가? 확인했다 코멘트 정도 달아주시는 분은 있는데 뭔가 내 코드를 꼼꼼히 읽어보시진 않은 것 같았다. (왜냐면 PR 머지하고 한참뒤에.. 내 코드 보다가 내가 실수한 걸 꽤나 여러 개 발견함). 누구 하나 붙잡고 리뷰를 달아달라고 강요(?) 했어야 했나? 하는 생각이 든다. 다음 프로젝트 때는 리뷰 쓰기를 독려해 보자고 건의해 봐야겠다.
- 원래 팀 규칙에 스스로 머지하지 않기라는 규칙이 있었는데, 다들 잊어버렸는지 어느샌가 셀프 머지 하고 있더라. 다른 건 별로 문제가 없었는데 인증/인가 같은 경우에는 머지돼버리니까 다 같이 오류 대잔치를 맞이해서... 이건 좀 안 좋은 습관이니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.
난 내가 남들 눈을 별로 신경 안쓴다고 생각했는데, 코드 스타일이나, README나, API 문서나.. 이런 보여지는 부분에는 좀 신경쓰는 타입이란걸 이번에 깨달았다. 특히 README나, API 문서 같은건.. 다들 귀찮아서 좀 외면하고 있었던거 같은데 (보통 말꺼낸 사람이 책임을 지게 되어있음), 아무래도 혼자 계속 신경쓰여서 그냥 총대매고 했다. 왜냐하면 기껏 만들어 놓고 포장을 대충해서 남들한테 초라한 작품으로 보이는 건 아무래도 아깝다. 예쁘게 까진 아니어도 깔끔하게 정리하는 건 할 수 있으니까.